[작성자:] inforich

  • 국제유가 다시 오르나…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에 8월 물가도 긴장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운영 여부가 불확실해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여름철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어 8월 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 다시 상승세

    최근 국제유가는 하락세에서 상승 흐름으로 방향을 바꿨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월 초 배럴당 8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90달러에 가까워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75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80달러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크게 움직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중요한 이유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데 중요한 해상 통로다.

    이 지역의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원유 공급량이 당장 크게 줄어들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면 국제유가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러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와 환율, 세금, 유통비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곧바로 같은 폭으로 주유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가구의 교통비뿐 아니라 운송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도 영향을 받는다

    석유는 자동차 연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연료비가 발생하고 공장이나 물류시설에서도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면 여러 상품과 서비스의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공식품이나 외식 물가 등에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이 겹칠 경우 물가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변수

    8월 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유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올여름 이어진 폭염과 가뭄도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과 수분 부족으로 농작물의 생육 상태가 나빠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축산 분야에서도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발생했고,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어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8월 물가가 더 높아 보일 수 있는 이유

    올해 8월 소비자물가를 볼 때는 기저효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통신비와 관련한 일시적인 가격 하락 효과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

    올해는 지난해의 낮은 물가 수준과 비교하게 되면서 특별한 가격 급등이 없더라도 통계상 상승률이 높아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8월 물가 상승률을 해석할 때는 단순히 전월보다 올랐는지만 보기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배경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물가 관리에 나서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변동을 관리하기 위해 원유 공급 상황과 비축 물량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역시 폭염과 가뭄에 따른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지원도 추진될 예정이다.

    소비자가 체감할 부분은 무엇일까?

    국제유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당장 모든 물건의 가격 인상을 체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먼저 휘발유·경유 등 연료비에 영향을 주고, 이후 운송비와 생산비 등을 통해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거나 배달·택배 이용이 많은 가구라면 유류비와 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다시 안정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유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은

    현재 물가 흐름에서 중요한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둘째, 국제유가가 일시적인 상승인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는지

    셋째, 폭염과 가뭄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다.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8월 물가는 단순히 기름값만이 아니라 에너지 가격과 먹거리 가격,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저효과가 함께 작용하는 달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